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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ABS 정확성 테스트 결과 공개...'평균 오차 4.5mm 이내'

한국야구위원회가 최근 화두에 오른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에 대한 정확성 테스트를 진행했다.KBO는 9일 "공정하고 일관된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위해 2024시즌부터 도입한 ABS에 대한 정확성 테스트를 KBO 리그 9개 구장에서 지난 4월 8일부터 30일까지 진행했다"고 설명했다.KBO는 "'각 구장별로 ABS 판정 좌표 기준에 차이가 있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 테스트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KBO도 공감했다. 투구된 공의 위치가 찍히는 폼 보드 실측 좌표와 ABS 추적 좌표를 정밀하게 비교했다.테스트 결과 피칭머신 등으로 투구된 폼 보드 실측 데이터 값과 비교했을 때 ABS 추적 시스템의 데이터는 9개 구장 모두 평균 4.5mm(좌우 4.5mm, 상하 4.4mm)이내의 정확성을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ABS의 판정 방식은 트래킹 시스템이 추적한 공 위치의 좌표 값이 상하·좌우 기준에 따라 설정된 스트라이크 존의 좌표 값에 포함되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한다.이번 테스트 결과로 KBO 리그 전 구장의 ABS가 상하 좌우 평균 4.5mm 이내에서 일정하고 일관되게 판정되고 있음을 확인했고, 9일 10개 구단 및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 결과를 전달했다.KBO는 ABS와 관련해 야구 팬과 현장의 의견을 깊이 경청하고 개선이 필요할 경우에는 10개 구단과 협의해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ABS의 정밀한 운영을 위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ABS 운영사인 스포츠투아이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모든 KBO 리그 구장의 홈 플레이트, 파울 라인, 베이스 등 그라운드 지표를 활용한 3D 스캐닝, 캘리브레이션, 레지스트레이션 작업을 면밀히 실시했다.또한 매 경기 시작 4시간 전 전담 운영 요원이 트래킹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이는 각 구장에 설치된 트래킹 카메라의 위치 또는 각도가 상이 하더라도 해당 구장의 특정 그라운드 지표와 시스템 검증 작업을 통해 모든 구장에서 동일한 ABS 스트라이크 존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작업이다.ABS는 지난 3월 23일(토) 개막 이후 5월 8일(수)까지 총 185경기에서 5만 5천 26개의 투구 중 21건의 추적 실패 사례를 제외한 5만 5천 5개 투구의 추적에 성공, 99.9%의 투구 추적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한편 KBO는 ABS 판정에 대한 선수단의 신뢰도를 향상시키고 적응을 돕기 위해 5월 중 공식 ABS 기록 열람 페이지를 구단에 제공할 계획이다. 매 경기 모든 타석 별 ABS가 추적한 투구 위치를 연동된 영상과 함께 다음날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ABS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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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킹 데이터 긴급점검] <하> 추정값으로 판정 ABS, 최적 방법인지 의문

야구장에서 스피드건만 바라보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팬들은 구속은 물론 공의 움직임, 회전수까지 확인할 수 있다. 타자의 스윙, 야수의 스피드는 물론 스트라이크 여부까지도 수치화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숫자가 모두 진짜일까. 메이저리그(MLB)처럼 한국 야구도 정확한 숫자를 확인하고 있는 게 맞을까. 본지는 트래킹 데이터 긴급점검 시리즈 상·하편을 통해 최근 불거진 KBO리그 데이터 측정 이슈를 살펴봤다.<상> "4~5㎞/h씩 낮아" 원태인의 구속은 왜 낮았을까<하> ABS는 정말로 정확할까PTS와 트랙맨, 호크아이의 구속 차는 시각에 따라서는 '해프닝'에 불과하다. 구속은 참고 데이터지만, 필수 데이터는 아니기 때문이다.문제가 될 수 있는 건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요인에 적용될 때다. 당장 올 시즌부터 적용 중인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의 기반 역시 PTS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PTS가 승리와 패배를 결정할 정도로 부정확한 부분은 없다.스포츠투아이는 ABS 설치를 위해 적절한 카메라 위치를 선정, 구장 전체를 스캔해 가상의 그라운드를 생성한다. 이를 기반으로 카메라 위치를 보정하고, 실제 그라운드 요소도 측정한다. 이후 공을 그라운드에 흩뿌려 추적 여부를 확인하고 각 카메라 위치에서 동일한 객체 좌표를 정확히 추적하도록 보정한다. 스포츠투아이 측은 매일 경기 전 및 필요시 추가 보정 프로그램도 별도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방법이 최적인지는 의문이 따른다. KBO리그 구단 분석원 A는 "3월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 기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KBO리그 관계자들이 세미나를 진행했다. 당시 샌디에이고 담당자는 '홈플레이트 근처는 피치 f/x(MLB에서의 PTS 명칭)의 실측 불가 구역(BUBBLE)이다. 태생적으로 홈플레이트 근처 자료 측정이 어려운 장비'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A 분석원은 "PTS는 홈플레이트에 도달하는 순간을 측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물론 그 정보를 가지고 로케이션을 추정해도 실제 로케이션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측정값이 아닌 추정값을 판정에 쓰는 게 맞는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PTS를 ABS 주관 업체로 선정한 데 대해 "트랙맨의 경우 레이더 기반이라 PTS에 비해 추적률이 조금 떨어진다고 알고 있다. 비가 오거나 새가 지나가는 등 '사고'가 나오면 투구 추적에 실패한다. 호크아이는 광학 장비지만 국내 운영 역량이 다소 떨어지고 사용 시 추후 필요한 비용도 다소 고가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분석원 B는 "카메라(광학 장비)는 빛에 정말 민감하다. 우천 시 레이더 추적률이 떨어진다는 데 동의할 수 없다. 비행·항해 시 비가 오면 레이더와 카메라 중 무엇을 봐야 하는지 떠올리면 답이 나온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현장에선 ABS 상 스트라이크존에 아직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나온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지난 17일 시범경기 등판을 마친 후 "구장마다 조금씩 스트라이크존이 다른 것 같다. 선수들이 그걸 빨리 캐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도 "구장마다 장비 위치가 달라 편차가 있는 것 같다"고 했고, 김광현(SSG 랜더스)도 "선수들이 구장마다 ABS 존이 다르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스포츠투아이는 이에 대해 "구장 별로 차이를 두는 게 더 불가능한 일이다. (교차 검증 차원에서) 우리도 트랙맨으로 추적한 공의 스트라이크/볼도 하나하나 다 비교하고 있다. ABS가 설정한 존을 통과한 공의 판정에는 문제점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KBO 관계자도 "각 구장 홈플레이트를 향해 설치한 카메라의 각도가 ABS의 기준점이다. 현장 의견은 우리도 청취했다. 다만 구장마다 포수가 앉는 곳의 경사도가 다르고, 땅이 무르고 단단한 차이도 있어 체감하는 차이는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반면 A는 "선수단에 물어보면 ABS 상 스트라이크존 위치가 조금 다른 곳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수원, 인천, 대전 구장의 존은 우타자 바깥쪽으로 쏠려있고, 부산은 몸쪽으로 쏠려있다는 게 공통된 반응이다. 다른 구단 데이터 파트의 의견도 비슷했다"고 밝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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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킹 데이터 긴급점검]<상> “4~5km씩 낮아” 원태인의 구속은 왜 낮았을까

야구장에서 스피드건만 바라보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팬들은 구속은 물론 공의 움직임, 회전 수까지 확인할 수 있다. 타자의 스윙, 야수의 스피드는 물론 스트라이크 여부까지도 수치화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숫자가 모두 진짜일까. 메이저리그(MLB)처럼 한국 야구도 정확한 숫자를 확인하고 있는 게 맞을까. 본지는 트래킹 데이터 긴급점검 시리즈 상·하편을 통해 최근 불거진 KBO리그 데이터 측정 이슈를 살펴봤다.<상> "4~5㎞/h씩 낮아" 원태인의 구속은 왜 낮았을까<하> ABS는 정말로 정확할까어떤 게 '진짜 숫자'일까.지난달 고척돔에서 열린 MLB 팀과 KBO리그 팀의 스페셜 매치는 한국 영건 투수들의 구위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등판해 직구 평균 구속은 146.9㎞/h(최고 149.5㎞/h·트랙맨 기준)를 기록했다. 김택연(두산 베어스)은 같은 날 등판한 MLB 투수들보다 높은 직구 회전수로 화제를 모았다. 이들의 투구 데이터는 모두 MLB 공식 기록 사이트인 베이스볼 서번트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MLB와 달리 KBO리그는 데이터 공개가 제한적이다. 구단들은 PTS·트랙맨·호크아이 등 장비를 사용하지만, 대중에 공개된 건 일부에 불과하다. 스포츠투아이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PTS 측정 결과만 확인할 수 있다.그런데 그 숫자가 일부 다르다. 원태인은 지난해 PTS 기준 직구 평균 구속 143.8㎞/h를 찍었다. 베이스볼서번트 측정과 3㎞/h 이상 낮다. 구속이 곧 '스펙'인 투수 입장에선 PTS 측정 결과가 신경쓰일 법 하다. 원태인은 이미 지난해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경기당 평균 4~5㎞/h가 낮게 나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PTS와 호크아이는 광학, 트랙맨은 레이더 기술을 이용하는데 구속 측정 지점이 다르다. 트랙맨은 투수가 공을 던지는 시점, 즉 초속을 재지만 PTS는 홈플레이트로부터 50피트(15.24m) 떨어진 지점에서 측정한다.KBO리그 구단 분석원 A는 "보통 우리가 흔히 구속이라고 하는 것은 공이 투수의 손을 떠난 순간, 즉 초속을 지칭한다. PTS는 그 지점을 측정하지 못한다. 투수들의 익스텐션이 평균 1.8m정도라 했을 때 손을 떠나는 지점과 PTS 측정 지점은 1.5m정도 차이가 난다. 이로 인한 수치 차이"라고 설명했다.숫자를 조정해 통일하면 되지 않을까. 스포츠투아이 측은 부정적이다. 본지가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문의한 결과 스포츠투아이 측은 "PTS와 타 시스템과의 비교는 당사가 파악하기 어렵고, 시스템 알고리즘에 대해 세부 사항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조정 자체도 어렵다. 가령 지난해 문동주(한화 이글스)는 국내 투수 역대 최고 구속(PTS 기준 160.1㎞/h)을 기록했는데, 당시 호크아이로는 161.1㎞/h가 측정됐다. 반면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은 같은 달 PTS 기준 158.2㎞/h를 찍었는데, 트랙맨으로는 159.8㎞/h가 나왔다. A는 "안우진과 문동주 투구의 초속이 같아도 PTS 구속은 문동주가 더 높이 찍힌다. 문동주의 익스텐션이 안우진보다 길어 50피트 지점에서 더 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꼭 초속을 잴 필요는 없지 않을까. A는 "호크아이도 같은 광학 기술이지만 트랙맨처럼 공이 손을 떠나는 시점을 잰다. 두 업체가 특이한 게 아니다. 애초에 스피드건도 초속을 잰다. 모든 장비가 같은데 PTS만 다른 지점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구속을 표시한다"고 답했다.분석원 B는 "타자와 더 가까운 50피트 지점이 유용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용도라면 차라리 종속도 확인할 수 있는 트랙맨과 호크아이가 낫다"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PTS가 제공하는 회전 수 또한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의 구속과 무브먼트를 바탕으로 역산한 것일 뿐, 이를 실측해 제공하는 최신 장비와 다르다고 했다.결국 구형 기술이라 오는 한계다. 구단 분석원 C는 "핵심은 광학·레이더 여부가 아니다"라며 "투수판에서 홈플레이트까지 거리가 18.44m인데, PTS가 설치한 3대의 카메라로 추적하는 범위는 10~15m뿐"이라고 지적했다.A는 "PTS는 2006년 MLB가 도입했던 장비"라며 "광학 장비라는 이유로 호크아이와 엮는 건 넌센스다. 호크아이가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면 PTS는 2009년 출시됐던 롤리팝 폴더폰 정도다. 둘을 같은 폴더폰으로 묶겠단 이야기"라고 지적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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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달·장종훈·류지현 지도...3·4차 'Next-Level Training Camp' 개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부터 전라남도 해남군에서 제3,4차 ‘2024 KBO Next-Level Training Camp’를 개최했다.3차 캠프는 12일부터 20일까지 U-15 우수선수 35명을 대상으로 열리며, 21일부터 29일까지 U-16 우수선수 40명을 대상으로 4차 캠프를 진행한다.1,2차 캠프에 이어 이번 캠프에서도 장종훈 감독이 선수단을 총괄하고, 김용달 타격코치, 윤학길, 차명주 투수코치, 강성우 배터리코치, 류지현, 신명철 수비코치 등 KBO 레전드 출신 코칭스탭이 오랜 경험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수들을 지도한다.이번 캠프에서는 바이오메카닉스 장비를 활용한 과학적인 측정을 통해 운동역학적으로 선수 개개인이 보완해야 할 부분을 파악하여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다. 예비 중3, 예비 고1 유망주들은 훈련 효과가 높고 기술 습득이 빠른 나이대 선수들인 만큼 측정 데이터를 활용한 피드백을 통해 올바른 야구 기본기를 정립하는데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KBO는 케이베스트(K-Vest) 스윙카탈리스트(SwingCatalyst) 블라스트모션(Blast Motion) 업리프트(Up-Lift)와 같은 첨단 장비를 활용하여 키네마틱 시퀀스, 중심이동, 스윙궤적 및 3D 동작 분석을 실시하고 랩소도(Rapsodo)를 통해 타구와 투구의 트래킹 데이터도 함께 측정해 야구 유망주들에게 제공한다.도 전문 트레이너가 성장기 선수들의 신체능력 발달을 위해 피지컬 데이터를 측정한 후 이를 분석한 개인별 맞춤형 트레이닝 방법도 함께 제시한다. 그 밖에도 유소년 선수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부상방지교육을 실시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 함양을 위한 부정방지교육도 진행한다.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으로 개최되는 이번 캠프에서는 전라남도 해남군이 해남 야구장 과 우슬트레이닝센터, 바이오메카닉스 측정 및 우천시 훈련을 위한 실내야구연습장 등 훈련시설 일체를 제공한다. 안희수 기자 2024.02.1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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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끝나도 공부 또 공부, KT 코치진·데이터팀 뭉쳤다 "다대일 데이터 미팅으로 집중 케어"

선수들의 훈련이 끝난 후에도 KT 위즈 코칭스태프들은 바쁘다. 선수들의 훈련 내용과 데이터를 분석해 선수들을 지도하는 데 오후, 저녁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부산 기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KT는 유한준 1군 타격 코치, 김강 타격 보조 코치 및 제춘모 1군 투수 코치, 전병두 1군 불펜 코치, 장재중 배터리 코치 등 코치진과 전략 데이터팀의 협업 하에 훈련 종료 후 파트별 2명씩 집중 케어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투수 및 타격 코치들은 비시즌에도 지속적으로 전략데이터팀과 소통하며 선수별 데이터를 분석해왔다. 각 파트 메인 코치가 된 유한준, 제춘모 코치가 훈련 가이드라인을 형성하고, 코치들이 선수들에게 자신만의 코칭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캠프에선 본격적으로 선수와의 소통을 시작했다. 데이터 미팅을 통해 코치와 선수가 평소 가지고 있는 생각에 대해 토론하고, 선수의 최근 누적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올해 투구와 타격의 방향성 등을 수립하는 데 힘쓰고 있다. 올 시즌 새롭게 도입되는 KBO 규정이나 로봇심판(ABS) 도입 등 변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 선수들의 만족도도 높다. 배정대는 "내가 잘했던 시기의 데이터와 컨디션 하락 시기의 데이터를 비교해보며 감을 잡아가는데 참고하고 있다"라면서 "지난 몇 년간 캠프에서 지속적으로 진행하다 보니 내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나 통찰력도 높아지고 있다. 코치님들과 데이터팀에서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 주시는데 타격 관련한 나의 생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뜻깊고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유한준 타격코치는 "데이터들은 참고용이지만, 자기 수치를 직접 확인하며 선수가 준비해야하는 부분과 그 목적을 알아가고, 훈련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큰 의의를 두고 있다. 지난 시즌 데이터들을 리뷰하며 올 시즌 보완 사항에 대해서 상호 의견을 교류하는 시간이기에 좋았다"라고 돌아봤다. 제춘모 투수 코치 역시 "개인적으로 선수들 각자가 볼의 회전축이 어떻게 나아가는지, 투구(팔 스로잉) 방향성을 확립하는데 있어서 데이터를 통해 중점적으로 알기를 바란다. 데이터 미팅으로 선수와 올해 현실적인 목표를 함께 설정하고, 내년 스프링캠프 때 이에 대해 또 이야기를 나누며 상호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며 만족해 했다. 최우석 전략데이터팀 팀장은 "시즌간 선수들의 기록 지표 분석과 트래킹 장비로 수집된 데이터를 시각적인 자료 형태로 설명해 다가오는 시즌 스스로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려고 한다"라면서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가 선수 개인의 성장에 보탬이 되고, 현장과 데이터 분석원, 전력 분석원이 상호 긴밀하게 토론하면서 대화를 할 수 있는 하나의 장이 만들어 진 것에 큰 만족감을 느낀다. 올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장=윤승재 기자 2024.02.0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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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건 5명' 드라이브라인 파견...심재학 단장 "새로운 경험 부여...루틴 확립 기대"

KIA 타이거즈 대표 젊은 투수들이 '단기 유학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KIA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소재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에 정해영·이의리·윤영철·황동하·곽도규 등 선수 5명과 정재훈·이동걸 투수 코치를 파견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어 "선수들의 기량 발전, 코치들의 바이오 메카닉 관련 코칭 프로그램 습득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했다. 이들은 내달 20일(한국시간)까지 일정을 소화한다.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는 첨단 트래킹·신체 분석 장비를 통해 투구 메커니즘 데이터를 수집하고, 구속·구위 향상 등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적합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구속 저하에 주춤하던 메이저리그(MLB) 대표 투수 클레이턴 커쇼가 2020시즌을 앞두고 이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에서 훈련해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도 2020시즌을 앞두고 유망주 투수들을 이 시설에 파견했다. 파견 선수 명단이 눈길을 끈다. 2021년 KBO리그 신인상 수상자 이의리(21) 팀 마무리 투수 정해영(22) 올 시즌 신인으로 선발진 한자리를 맡은 윤영철(19)이 이름을 올렸다. 세 선수는 팀의 현재이자 미래다. 이의리는 국가대표 선발 투수로 성장했지만, 제구에 기복이 있다. 정해영은 묵직한 공을 던지지만, 컨디션에 따라 구위 차이가 크다. 윤영철의 2023 정규시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37.6㎞/h였다. 구속 향상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심재학 KIA 단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윤영철이 구속 증가가 필요한 건 맞지만, 그 부분에만 초점을 맞춘 게 아니다. 선수들이 그동안 접하지 않았던 운동 방법을 보고, 직접 경험하면서 기존 훈련과 어떻게 다른지 느끼는 게 중요하다. 자신의 투구 폼이나 근력 상태를 스스로 알고, 변화를 줬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도 직접 알길 바랐다"라고 설명했다. 심 단장은 이어 "운동에 대한 여러가지 방식을 확인하고 자신만의 루틴을 확립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정재훈·이동걸 KIA 투수 코치도 수강생으로 미국을 향한다. 선수들과는 소화하는 프로그램이 다르다고 한다. 심재학 단장은 "코치들도 선수들 관리를 위해 동행하는 게 아니다. 그 시설 코치들에게 훈련 시스템을 잘 배운 뒤 실제로 선수들을 지도할 때 적용하길 기대한다"라고 했다. 정해영·이의리·윤영철과 함께 2023년 신인 곽도규, 2년 차 우완 투수 황동하도 합류했다. 투수 파트 코치진에서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을 소화했을 때 가장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투수들을 추천했다고 한다. 이의리는 지난해 1월에도 다른 팀 선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별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다른 선수들도 비활동기간 대부분 성장에 투자한다. 심재학 단장은 "선수들 모두 새로운 것을 배워보려는 의지가 크다"라며 웃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1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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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수 상위 8%, 제일 좋은 선수 뽑았다", KT 'FA 김재윤' 보상선수는 문용익

KT 위즈가 삼성 라이온즈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한 김재윤의 보상 선수로 우완 투수 문용익을 지명했다. 2017년 삼성 라이온즈에 2차 6라운드로 입단한 문용익은 2021년에 1군에 데뷔, 3시즌 동안 75경기에 등판해 72⅔이닝 4승 2패 4홀드 1세이브, 평균 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올해는 14경기에 나서 13이닝 1승 무패 평균 자책점 4.15의 성적을 거뒀다. 필승조와 추격조를 오가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나도현 KT 단장은 구단을 통해 "문용익은 최고 150km대의 빠른 직구를 바탕으로 수준급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선수다. 내년 시즌 불펜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후 나 단장은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영상 분석과 트래킹 데이터도 분석을 했는데, 직구와 슬라이더 회전수가 리그 우완 투수 중 상위 8%가 될 정도로 좋은 공을 갖고 있더라. 슬라이더가 굉장히 매력적인 선수다"라며 그에 대해 설명했다. 나 단장은 "제구가 불안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안다. (투수 지도 능력이 있는) 이강철 감독님도 계시고, 현장에서 장점을 잘 살리는 방향으로 피칭 디자인이 된다면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KT는 2차 드래프트와 외부 FA 시장에 이어 보상선수에서도 좌완 투수를 뽑지 않았다. 좌완 불펜 기근 문제는 지난 시즌부터 현장에서 나왔던 이야기였지만, 영입은 없었다. 설상가상 좌완 필승조 조현우까지 부상으로 은퇴를 선언하면서 왼손 투수가 더 부족해졌다. 이에 나도현 단장은 "어제와 오늘 프런트 내부적으로 미팅을 했고, 감독님 및 현장 쪽과도 토의를 했다. 박세진과 전용주 등 내부 자원의 육성이 더 좋을 거라는 판단을 했다"라면서 "삼성 보호 선수 외 명단에서 제일 좋은 선수를 뽑았다"라고 설명했다.윤승재 기자 2023.11.29 13:51
IT

삼성, 생성형 AI '가우스' 공개…"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창출"

전경훈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은 14일 "미래 기술의 키워드인 디지털 혁신을 실현하는 데 소프트웨어의 역할과 경쟁력은 앞으로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며 "개발자들과의 긴밀한 소통 및 꾸준한 기술 교류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경훈 사장은 오는 15일까지 이틀간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열리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에서 이같이 밝혔다.전 사장은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혁신은 항상 고객 경험으로 출발하며 최고의 고객 경험은 사용자의 니즈를 알아서 맞춰주는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데이터 인텔리전스 등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창출하는 선행 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삼성 AI 포럼'에서 처음 공개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의 언어·코드·이미지 세 가지 모델 소개했다.삼성 가우스 언어 모델은 방대한 훈련 데이터로 학습해 다양한 상황에 최적화한 크기를 선택할 수 있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도 지원한다.삼성 가우스 이미지 모델은 라이선스나 개인정보를 침해하지 않는 안전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했다. 온디바이스에서 작동하도록 만들어 외부로 사용자의 정보가 유출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삼성 가우스 코드 모델을 활용하면 사내 소프트웨어 개발의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삼성전자는 삼성 가우스를 포함해 모바일 갤럭시 UI(이용자 인터페이스)의 특장점, 타이젠 플랫폼의 발전 방향, 스마트홈 솔루션 스마트싱스 경험 강화, 갤럭시 워치의 헬스 센서 데이터 트래킹 등과 관련한 세션을 마련해 최신 트렌드를 공유한다.둘째 날에는 카메라 기반 원격 광혈류측정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홈 헬스케어 서비스, 의료 분야의 데이터와 AI 기술 적용 등 총 20개 세션을 준비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14 14:38
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선수 육성 위한 단계적 팜 시스템은 필수

기본적으로 프로야구는 짝수 팀으로 운영된다. 만약 홀수 팀이라면 한 팀은 반드시 '강제 휴식일'을 가질 수밖에 없다. 3연전이 기본이라는 걸 고려했을 때 주말 3연전을 휴식하게 되면 월요일까지 '4일 휴식'을 갖게 된다. 일정에 따라 팀 성적도 영향을 받는다.실제 KBO리그는 과거 7구단 체제와 9구단 체제를 경험했다. 2015년 KT 위즈가 1군에 진입하면서 10구단 체제로 쉼 없이 한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런데 퓨처스(2군)리그 상황은 다르다. 남부리그는 상무야구단을 포함, 6개 팀이지만 북부리그는 경찰야구단의 해체로 2020년부터 5개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내년부터 과거 고양 원더스처럼 번외 경기 형식으로 독립리그 올스타팀이 북부리그에 참가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형식이 어떻게 되든 환영할 일이다. 다만 한국야구위원회(KBO)를 비롯한 10개 구단이 더 전향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지난 9월 말 일본 프로야구(NPB)는 새롭게 2개 구단(니가타·시즈오카)의 창단을 승인했다. 이 2개 구단은 1군이 아닌 오로지 2군 리그에만 참가하게 된다.NPB는 2004년 '프로야구 재편'이라는 큰 흐름 속에 긴테스 버팔로스와 오릭스 블루웨이브가 합병됐고,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창단했다. 그 결과 2군은 이스턴리그 7개 팀, 웨스턴리그가 5개 팀이 됐다. 양대 리그 모두 홀수 팀으로 운영돼 일정 짜기 등에 어려움을 겪어 2군 리그에만 참가하는 팀을 창단하게 된 것이다. KBO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 방법을 면밀히 검토해 봄직하다. 체계적인 선수 육성을 위한 팜 시스템 확대도 필요하다. 고교 졸업 후 신인 드래프트를 받는 게 일반적인데 고교를 갓 졸업한 선수가 여러 해 퓨처스리그에서 경험 쌓은 선수와 경쟁하기란 쉽지 않다. 경기 출전 기회를 잡는 것도 꽤 어렵다. 이에 대해 한 야구 관계자는 "각 팀에서 저연차 선수 10명씩 차출해 총 4개 팀을 구성, 남해스포츠파크에서 5월부터 7월 말까지 짧게 시즌을 치르면 40~50경기는 충분히 할 수 있다. 혹은 독립리그 팀에 선수를 위탁해 경기 경험을 쌓게 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저연차 리그를 운영하거나 선수를 독립리그에 파견하는 방법 모두 그렇게 큰돈이 들지 않는다고 한다. 추정 비용은 2~3억원 정도.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100억원을 손쉽게 쓰는 상황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금액이다. 최근 어느 구단이나 육성 기조를 강조하며 트래킹 데이터 등과 관련한 장비에도 투자하고 있다. 그런데 실질적인 인적 자원에 투자하지 않는 것은 공염불에 불과한 육성이라고 해도 틀림없다.대개 신인 선수는 짧게는 4년, 길게는 6~7년의 육성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KBO리그에서는 1~2년 만에 방출되는 선수가 적지 않다. 신인 11명이 들어오면 기존 선수 11명이 나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2021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아 입단한 108명 중 3년 이내에 방출된 선수는 공식적으로 18명이다. 특히 8명은 1년 만에 유니폼을 벗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뒤 "선수가 없다" "왜 눈에 띄는 신인이 없느냐"는 말이 자주 들린다. 체계적인 선수 관리 및 육성이 이뤄지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야구 칼럼니스트야구 전문 칼럼니스트로 네이버에서 아마야구 등을 다루는 '야반도주'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기무라 고이치 기자가 네이버에 연재한 '야큐리포트'를 번역했으며, 김성근·김인식 감독 등과 함께 쓴 '감독이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가이드북', '프로야구 크로니클', '킬로미터', '포수 교본' 등 다수의 야구 서적을 집필했다. 2023.11.07 01:06
일본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감독의 색깔, 신념과 옹고집 사이

일본 야구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3·4위 결정전에서 중국을 힘겹게 4-3으로 꺾었다. 조별리그에서 당한 충격적인 0-1 패배를 설욕했는데 결과만큼 눈길을 끈 건 과정이었다. 일본의 경기를 보면서 문득 '감독의 색깔'이 떠올랐다.일본 AG 야구대표팀은 프로(NPB)가 아닌 사회인야구 선수 출신으로 꾸려진다. 팀을 이끈 이시이 아키오 감독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 사회인야구 도쿄가스 감독을 맡은 뒤 사회인야구를 통괄하는 일본야구연맹 이사 등을 역임했다. 2017년 2월 전임감독으로 선임된 그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AG 은메달, 지난해에는 U-23 야구월드컵에서 우승하는 등 작지 않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이시이 감독의 취임 일성은 "견실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치밀한 야구"였다. 2017년 한 대회에서 일본은 4-0으로 앞선 8회, 선두타자가 안타로 출루하자 대타를 기용하면서까지 희생번트 작전을 시도, 결국 추가점을 뽑았다. 4점의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도 번트로 주자를 진루시키는 '스몰볼'이었다. 하지만 이시이 감독은 2018년 AG에서 장타력을 앞세운 한국과 대만, 중국의 '공격 야구'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경험을 통해 아시아 정상에 서기 위해선 '미국식 빅볼을 배울 필요가 있다'며 수비가 아닌 공격 야구로 방향을 선회했다.이시이 감독의 '색깔'은 항저우 AG에서 잘 드러났다. 일본은 조별리그 중국전에서 1점 뒤진 7회와 9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희생번트 없이 강공을 밀어붙였다. 슈퍼라운드 한국전에서도 여러 차례 득점 찬스가 있었지만 번트가 없었다. 결과는 나빴지만 이시이 감독의 일관된 공격 야구는 꽤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잠시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감독의 색깔이 적절한 선수 구성에서 발휘됐느냐 하는 점이다. 지난 8월 일본의 AG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발표됐을 때 깜짝 놀랐다. 사회인야구 올스타가 주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일본 관계자는 "온쇼(恩賞)"라고 말했다. 온쇼는 고대·중세에 주군 등이 충성을 바쳐 공적을 세운 가신에게 주는 땅이나 관직, 물품 등을 뜻한다. 다년간 사회인야구에서 뛰며 공헌한 선수들에게 국가대표를 보상으로 줬다는 것이다.일본 야구대표팀에는 사타케 가쓰토시(39세)와 다자와 준이치(37세) 등 올해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 베테랑 선수가 적지 않았다. 사회인야구 선수가 활약할 국제무대는 사실상 AG가 유일하다. 그렇기에 사회인야구계에 공헌한 이들을 뽑은 듯했다. 일본은 2020년부터 사회인야구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트래킹 데이터를 도입, 대표팀을 꾸릴 때 활용하고 있다. 투수는 최고 구속, 평균 구속, 평균 회전수, 종·횡 변화이고, 야수는 타구 속도, 비거리, 스윙 속도, 스윙 시간 등이 평가 항목이다. 그런데 이 기준이 이번 대표 선발에 얼마나 반영됐을지는 미지수다. 일본 사회인야구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도, 가장 빠른 타구를 때려내는 타자도 대표팀에 없었다. 고타지마 세이류·마쓰모토 겐고·가와후네 류세이(이상 투수), 와타라이 류키·미쓰이 겐스케·다케다 도오이·오니시 렌·후지모토 슌·와카바야시 쇼헤이(이상 야수) 등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시이 감독의 색깔도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U-23 야구월드컵에선 시종일관 별다른 사인 없이 선수에게 맡겼지만, 이번에는 자기 색깔을 온전히 드러내기 어려운 팀 구성이라 벤치의 개입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시이 감독과 대조적인 이가 마부치 시로 U-18 대표팀 감독이다. 최근 막을 내린 야구월드컵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3연속 번트로 승리를 거머쥔 것처럼 '스볼몰'로 일관했다. 그는 팀을 구성할 때부터 스즈키 린타로·마나베 게이타 등 거포를 뽑지 않고 자기 색깔에 맞는 선수를 대표로 뽑았다. "평소 알루미늄 배트를 쓰다가, 갑자기 나무 배트로 바꾸는 상황이라 타격은 믿을 게 못 된다"는 지론에 충실했다.자기 색깔에 맞춰 팀을 구성한다. 그렇지 않다면 팀 전력에 맞춰 자기 색깔에 변화를 주는 것이 상식적이다. 그런 유연함이 이시이 감독에게 부족했다. 감독의 색깔은 키가 크면 잘라 죽이고 작으면 늘려 죽인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가 아닌 법이다. 야구 칼럼니스트야구 전문 칼럼니스트로 네이버에서 아마야구 등을 다루는 '야반도주'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기무라 고이치 기자가 네이버에 연재한 '야큐리포트'를 번역했으며, 김성근·김인식 감독 등과 함께 쓴 '감독이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가이드북', '프로야구 크로니클', '킬로미터', '포수 교본' 등 다수의 야구 서적을 집필했다. 2023.10.3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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